
■ 20년 동안 빵을 만들어온 제빵사가 선택한 ‘소금빵’
울산 중구에 자리한 ‘솔티랩’은 소금빵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베이커리 전문점이다. 매장을 운영하는 김상진 대표는 약 20년 동안 제빵 분야에서 경험을 쌓아온 제빵사다.
오랜 시간 다른 사람의 매장에서 일했던 그는 언젠가는 자신의 기준과 방식으로 빵을 만드는 공간을 운영하고 싶다는 생각을 품었다. 그렇게 직접 매장을 열며 제빵사에서 자영업자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현재 솔티랩은 김 대표에게 두 번째 매장이다. 첫 번째 매장을 운영하면서 직원 관리와 인건비 등 현실적인 자영업의 어려움을 경험했고, 이후 운영 방식을 다시 고민해 현재의 매장을 열었다.
김 대표는 화려하게 매장 규모를 키우는 것보다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빵의 맛’에 집중하는 방향을 선택했다.
■ “많은 종류보다 제대로 맛있는 빵을 만들고 싶다”
솔티랩의 가장 큰 특징은 다양한 종류의 빵을 무작정 늘리기보다 전문성을 살린 메뉴에 집중한다는 점이다.
그 중심에는 소금빵이 있다. 김 대표가 가장 자신 있게 선보이는 메뉴 역시 소금빵으로, 특히 고메버터를 활용한 소금빵이 고객들에게 가장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어 초코소금빵과 소세지 소금빵도 꾸준히 찾는 메뉴다.
김 대표는 “많은 종류를 갖추는 것보다 맛있는 빵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좋은 재료를 사용하는 것을 기본 원칙으로 꼽았다.
20년이라는 시간이 단순한 경력에 그치지 않도록, 매일 만드는 빵에 그동안 쌓아온 기술과 경험을 담는 것이 솔티랩이 추구하는 방향이다.
■ 탕종법 활용하고 반죽도 2~3번 나눠 진행
솔티랩이 특히 신경 쓰는 부분은 반죽이다. 김 대표는 탕종법을 중심으로 빵을 만들고 있으며, 제품에 따라 반죽 과정도 2~3차례로 나눠 진행한다.
탕종을 활용한 제빵 방식과 세심한 반죽 과정은 김 대표가 원하는 식감과 맛을 구현하기 위한 선택이다. 여기에 재료의 품질까지 꼼꼼하게 살피며 매일 제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김 대표가 매장 운영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또 하나의 기준은 ‘합리적인 가격’이다. 좋은 재료를 사용하면서도 동네 주민들이 부담 없이 다시 찾을 수 있는 가격대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 여성 고객 중심으로 입소문…동네에서 찾는 소금빵 전문점
오픈한 지 약 2개월 된 솔티랩은 현재 지역 주민을 중심으로 고객층을 만들어가고 있다. 특히 30~40대 주부 고객의 방문이 많으며, 20대 여성 고객들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김 대표에 따르면 전체 고객 가운데 여성 고객의 비중이 80% 이상을 차지한다.
대형 상권을 겨냥하기보다는 동네에서 편하게 방문해 맛있는 빵을 구매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 잡아가는 모습이다.
김 대표는 적극적인 말이나 화려한 표현보다 직접 만든 빵으로 솔티랩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한다.
■ “한 번만 방문해서 직접 경험해보셨으면”
김 대표가 고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도 단순하다. “한 번만 방문해 직접 먹어보고 경험해보셨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말주변은 없다고 스스로 이야기하지만 빵에 대한 자부심만큼은 분명하다. 20년 동안 이어온 제빵 경험, 좋은 재료에 대한 고집, 탕종법을 활용한 반죽 과정까지 솔티랩의 경쟁력은 결국 매일 구워내는 빵 한 개에 담겨 있다.
솔티랩은 이제 막 두 번째 매장에서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많은 메뉴보다 잘하는 메뉴에 집중하고, 화려한 설명보다 맛으로 기억되는 가게를 만들겠다는 김상진 대표의 선택이 울산 중구에서 어떤 단골 문화를 만들어갈지 주목된다.

■ 기자의 한마디
20년 동안 한 분야에서 일했다는 사실만으로 좋은 빵이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그 시간이 지금 만들어지는 제품에 어떻게 녹아 있느냐다.
솔티랩 김상진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유독 화려한 표현이 적다. 대신 좋은 재료, 탕종법, 2~3차례에 걸친 반죽, 합리적인 가격처럼 빵을 만드는 사람이라면 놓칠 수 없는 기본에 대한 이야기가 반복된다.
첫 번째 매장을 운영하며 사람 관리와 인건비라는 현실적인 어려움도 겪었다. 그럼에도 다시 자신의 매장을 열었다는 것은 결국 빵을 만드는 일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한 번만 방문해 먹어보셨으면 좋겠다”는 짧은 말에는 자신의 제품으로 평가받겠다는 제빵사의 자신감이 담겨 있다. 종류를 늘리는 대신 자신 있는 소금빵에 집중한 솔티랩. 오랜 경력보다 오늘 구워낸 빵의 맛으로 인정받겠다는 김 대표의 고집이 이 작은 베이커리를 기대하게 만드는 이유다.
비즈데일리 최진호 기자 |













